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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B타입 (1,000자~)

1차 / HL / 청혼_20.11.25

by 샤_ 2021. 1. 8.

 

 

 

 

비스무트는 다녀왔다는 말과 함께 현관문을 평소처럼 열었다. 그러다 그는 현관문을 열고 신발장에서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은 후에서야, 평소와 달리 집 안에서 아무런 기척도 안 느껴진다는 걸 알아차렸다. 비스무트는 그제야 리스타의 이름을 불렀다. 서류가 담긴 가방을 소파 위에 두고 비스무트는 천천히 집 안을 둘러봤다. 계속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리스타에 비스무트는 화장실이나 리스타라면 들어갈 법한 작은 공간들까지 둘러보며 오늘 아침을 회상해봤다.

 

평소처럼 일어나 리스타는 꽃에 물을 주고 집 안의 창문을 열고, 같이 아침으로 가볍게 샌드위치나 먹으며 얘기를 했고. 딱히 그가 오늘 어딜 간다는 얘기를 듣지 못한 건 확실했다. 비스무트는 어디에도 안 보이는 리스타에게 잠시 나갈 일이라도 생겼을 수도 있지, 라는 생각과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에 한쪽 눈썹을 들썩였다. 그러다 힘없이 허공을 가르던 비스무트의 손끝에 식탁 모서리가 닿았다. 비스무트는 저절로 시선을 아래로 향했고 그 시선의 끝은 식탁의 모서리에서 아침까진 보지 못했던 연한 색의 잎이 눈에 띄는 꽃 한 송이로 내려앉았다. 덤으로 꽃 옆에 익숙한 글씨체가 적힌 웬 작은 종이까지.

 

- 이걸 봐!

 

비스무트는 평소에 꽃을 잘 가져오던 리스타에게서도 보지 못한 꽃과 뭔가 이해하기 힘든 쪽지에, 고개를 살며시 갸우뚱거리며 상체를 숙였다. 보라는 건 꽃을 말하는 건가? 비스무트는 리스타가 간단하게 우편으로 보낼 편지라도 쓸 때 자주 쓰던 만년필로 쓴 것 같은 쪽지를 매만지며 다시 꽃을 바라봤다. 처음 보는 꽃이네. 리스타도 처음 보는 꽃이라 꺾어온 건가? 상체를 숙여 꽃 쪽으로 더 가까이 코끝을 들이대니 다른 꽃들과는 달리 더 짙은 달큰한 향이 풍겨왔다. 익숙하면서도 기분 좋은 그 향에, 비스무트는 자연스레 손에 쥐던 쪽지를 내려놓고 식탁 위의 꽃을 손에 쥐었다. 그 순간 그의 배부터 시작해서 온 몸이 어디론가로 끌려가는 느낌이 들었고,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어지러움에 비스무트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도 모르게 질끈 감아버렸던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보이는 건 식탁도 벽도 아닌 웬 날씨 좋은 바닷가였다.

 

 

 

 

 

***

 

 

 

 

 

“...날씨는 참 좋은데 말이야.”

 

리스타는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듯 모래사장에 열심히 장식한 꽃과 향초들을 바라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이 꾸민 모래사장은 참 예뻤다.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날씨도 참 좋았고. 사람 하나 없고, 파도도 잔잔했고. 물론 예상보다 바람이 좀 분다는 걸 제외하고. 사실상 바람은 그리 심하게 부는 편은 아니었다. 막 자신의 머리카락이 비스무트네 마법부 입구의 마법 등불 마냥 요동치는 건 아니었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은 날씨로써는 아주 좋지만, 열심히 준비한 꽃과 향초들이 버틸만한 바람은 아니었다. 리스타는 어떻게든 되겠지 라며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리곤 품속에 고이 넣어뒀던 작은 케이스를 꺼냈다. 꽤 무게감이 있는 케이스의 뚜껑을 여니, 그 안엔 은색의 크기가 다른 두 반지가 있었다. 리스타는 케이스를 소중하게 제 허벅지 위에 올리고 좀 더 작은 크기의 반지를 꺼내, 자신의 약지에 끼웠다. 길쭉한 리스타의 손가락에 끼워진 은색 반지는 날 좋은 햇빛을 받아 더욱 반짝였다. 리스타는 슬슬 다가오는 그의 퇴근 시간에, 천천히 자신의 약지에 끼워진 반지 위로 입술을 포개며 속삭였다. 어서 이 반지를 네게 끼워주며 평생을 사랑하겠다고, 그렇게 네게 두 번째 고백을 하고 싶다고.

 

 

 

 

 

***

 

 

 

 

 

비스무트는 자신의 손에 들린 이름 모를 꽃이 포트키 라는 걸 알아차리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물론 퇴근하자마자 포트키를 타, 잠시 속이 울렁거려 한 30초 정도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비스무트는 속이 진정되자마자 주변을 둘러봤다. 또 기척이라곤 느껴지지도 않는 웬 바닷가였다. 잔잔하게 파도 소리나 들리는, 그런 날씨 참 좋은 바닷가. 비스무트는 자신의 손에 들린 꽃을 이리저리 살펴보다 식탁에 두고 왔던 리스타의 쪽지가 생각났다. 그는 쪽지 내용과 꽃의 정체와 이 장소 등을 몇 초 생각하고서야, 그제야 리스타가 이곳에 있을 거라는 걸 알아차렸다. 비스무트는 이곳에 리스타가 있을 거란 생각에 순식간에 마음이 편해졌는지 천천히 바닷가를 걸었다. 몇 걸음 걷고 나니 비스무트의 발에 익숙한 글씨체가 적힌 종이가 걸렸다. 비스무트는 살짝 상체를 숙여 종이에 적힌 글씨를 읽었다.

 

- 도착했네? 수고했어, 앞으로 쭉 가 봐!

 

아까 식탁에서도 본 똑같은 만년필로 쓴 듯한 익숙한 글씨체였다. 비스무트는 리스타가 뭐라도 준비했나 싶어, 살며시 한쪽 입꼬릴 올려 웃으며 리스타가 하나하나 뒀을 종이를 따라 천천히 바닷가를 걸었다. 총 5장의 화살표가 그려진 종이를 지나자, 비스무트의 시야엔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날 좋은 햇빛에 평소보다 더 돋보이는 금발과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에 살랑이는 땋은 그의 벼머리까지. 비스무트는 저절로 올라가는 다른 한쪽 입꼬리에, 살며시 웃음을 머금으며 뭔갈 생각하는 듯한 리스타에게 다가갔다. 그는 천천히 리스타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 안으며 리스타의 머리에 제 뺨을 문지르듯 달라붙었다. 그의 코끝이 리스타의 머리카락에 닿자, 아까 자신의 손에 들린 꽃에서 풍겨오던 좋은 향이 그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열심히 불어주는 바람 덕에 흐트러진 꽃잎과 향초에, 아예 치워버릴까 말까 고민하던 리스타는 자신의 허리를 감싸 안는 익숙한 팔에 눈을 살짝 크게 뜨며 고갤 살짝 옆으로 돌렸다. 고개와 함께 넘겨진 시선 끝에는 자신의 머리카락에 코끝을 묻고 자신을 바라보던 비스무트의 짙은 파란 눈동자가 보였다. 리스타는 생각보다 더 일찍 도착한 비스무트의 뺨을 자연스레 쓰다듬으며 물었다.

 

“비스, 언제 왔던 거야?”

“방금 도착했어요. 여긴 어딘가요, 리타?”

 

비스무트는 리스타의 물음에 손에 들린 꽃을 가볍게 흔들며 대답했다. 리스타는 그런 그의 손에 들린 꽃을 보곤, 살짝 웃음을 머금으며 잘 도착해서 다행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비스무트의 여긴 어디냐는 질문에 리스타는 한쪽 입꼬릴 한껏 올려 웃었다. 그리곤 알려주겠다며 리스타는 자신의 허리를 감싼 그의 팔을 풀었고, 그의 오른손을 잡고는 따라오라며 그의 손을 끌어당겼다. 비스무트는 자신의 손을 잡고 앞으로 끌어당기는 리스타의 작은 손에 고갤 끄덕이며, 좋다며 리스타가 끌어주는 방향대로 천천히 바닷가를 함께 걷기 시작했다.

 

 

 

 

***

 

 

 

 

 

얼마 걷지 않아, 누가 봐도 리스타가 준비한 듯한 장소에 도착했다. 고운 모래사장 위에는 흐트러진 꽃잎과 향초가 있었고 공중에는 마법부 입구에 있는 마법 등불에 비해선 아주 얌전한 등불이 띄워져 있었다. 리스타는 잠시 비스무트를 배웅하러 간 사이에 더 흐트러진 꽃잎과 향초에, 한 손으로 미간을 짚었다. 비스무트는 이미 흐트러졌지만 누가 봐도 본 모양은 하트였을 꽃잎과 향초, 그리고 그걸 보고 마음에 안 드는지 미간을 짚는 리스타를 보고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런 걸 갑자기 왜 준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이걸 리스타가 자신을 위해 준비했고 조금 흐트러진 거로 실망하는 리스타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사랑스럽지 않다고 느낄 수 있을까.

 

비스무트의 작은 웃음소리에 리스타는 미간을 짚었던 손을 떼고 잠시 잊어버렸던 프로포즈 계획을 다시 떠올렸다. 평소 긴장을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닌 리스타도 오늘만큼은 솔직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긴장한다고 해서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할 리스타가 아니었기에, 리스타는 헛기침을 한 번 내뱉곤 비스무트를 대충 하트여야 했던 꽃잎과 향초들 사이에 밀어 넣었다. 비스무트는 입꼬리를 한껏 올려 웃으며 리스타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줬고, 리스타는 그런 비스무트 앞에서 세 걸음 정도 물러났다. 비스무트는 리스타가 세워준 자리 그대로 서서 리스타가 뭘 하나 조용히 지켜보았다. 리스타는 천천히 주머니 속에 소중히 넣어뒀던 반지 케이스를 꺼냈고 그대로 무게감 있는 케이스 뚜껑을 열어 비스무트의 시야 안에 은색 반지를 놓았다.

 

주머니 속에서 웬 반지 케이스로 보이는 것을 꺼내더니 아예 자신의 눈앞에서 은색 반지 한 쌍을 내보이는 리스타의 행동에 비스무트는 살짝씩 웃던 입술을 멈췄다. 정확히는 굳어졌다고밖에 설명 못 하겠지. 사람이 너무 예상치 못한 걸 봤을 때 온몸이 굳고 아무런 소리도 못 낸다고 했던가. 비스무트는 눈꺼풀을 끔뻑이며 짙은 파란 눈으로 그와 반지를 번갈아 바라봤다. 누가 봐도 이건 프로포즈였지만, 비스무트는 그걸 단숨에 인식하기엔 생각 이상으로 놀라버렸는지 그저 눈만 끔뻑이며 리스타를 바라봤다. 리스타는 그런 비스무트의 반응이 꽤 재밌는지 웃음을 꾹 누르며 그의 한 손을 부드럽게 끌어당기고, 다른 한 손으론 비스무트의 약지에 맞게 제작한 반지를 들었다. 그리곤 그의 약지 끝에 반지를 문대며 웃음기 가득한 입꼬리와 함께,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 비스와 지금처럼 앞으로도 아침에 일어나서 전날 밤에 만들어둔 샌드위치를 먹고 싶고, 일이 끝나고 퇴근을 하면 같이 요리를 하며 저녁을 보내고 싶고, 매일 밤 잘자 라고 속삭이며 같은 침대에서 자고 싶고, 언제든지 사랑한다고 말하며 그저 옆에 있고 싶어. 내 앞으로의 삶엔 비스가 꼭 있어야 해. 나와 평생을 함께 해줘, 비스.”

 

비스무트는 제 약지 끝에 반지를 문대며 한껏 올린 입꼬리와 함께 자신을 올려다보는 리스타를 바라봤다. 한 번 들이켰던 숨이 그가 내뱉은 말들과 함께 멈췄고, 분명 리스타가 반지를 꺼내기 전까진 이리저리 잘 굴러가던 머리는 순간적으로 멈춰버렸다. 비스무트는 전에 한 번 느꼈던 것만 같은 감정이 제 속을 간질이자, 그제야 굳었던 입술이 풀리고 그 사이로 아까보다 더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순간적으로 멎어버렸던 숨이 다시 쉬어지고 웃음은 한번 터지니 쉽게 멈추지 않았다. 비스무트는 그저 자신의 약지 끝에 반지를 간지럽게 문지르며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리스타에게 안기듯 상체를 숙였고, 그대로 자연스레 리스타가 든 자신의 반지에 제 약지를 밀어 넣었다.

 

숙인 상체와 함께 리스타를 단숨에 끌어안은 비스무트는, 리스타에게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감동이고, 정말 고맙고, 또 조금은 아쉬워요.”

“뭐가 감동이고, 고맙고, 또 아쉬워?”

 

자신을 숙인 상체와 함께 단숨에 끌어안은 비스무트 덕에 살짝 뒤로 밀려난 리스타가 그의 허리를 한껏 끌어안으며 물었다. 평소라면 깔끔하게 바로 답을 내놓았을 비스무트가 마치 버퍼링이라도 걸린 듯 몇 초간의 텀을 두고 입을 열자, 리스타는 그런 그의 반응과 붉어진 그의 귓불과 목덜미가 마음에 들어, 그의 등을 쓸어내려 주며 그의 얘기를 들어줬다. 리스타의 손이 자신의 등을 쓸어내려 주자 그제야 엉켜버린 말들이 풀렸는지, 비스무트는 다시 입을 열어 리스타에게 말했다.

 

“이렇게 절 위해 이렇게 하나하나 고민하고 준비해준 것도 감동이고, 저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해준 것도 고맙고, 고백도 리타가 했으면서 청혼까지 리타가 해버린 건 좀 아쉽기도 하고.”

 

리스타의 어깨에 얼굴을 묻다, 살짝씩 리스타의 목과 뺨에 입술을 문대며 말하던 비스무트는 정말 아쉬우면서도 감동하였는지 평소에는 보지 못할 표정을 하며 리스타를 바라봤다. 리스타는 그런 비스무트의 반응과 표정이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들었는지 아까 크게 웃음을 터트렸던 비스무트처럼 똑같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비스는 아쉽겠지만, 사실 난 고백도 청혼도 내가 해버려서 아주 마음에 들어!”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듯 눈썹을 내리고 웃는 비스무트의 이마에, 제 이마를 문지르며 리스타가 말하자 비스무트는 그 대답에 또다시 크게 웃음을 터트려버렸다.

 

“리타다워서 좋아요. 그래서 조금 아쉬움만 들 뿐이지 기분은 뭐라 설명할 단어를 찾지 못할 정도로 좋아요. 정말이에요.”

 

리스타는 평소라면 이렇게까지 크게, 그것도 오래 웃을 비스무트가 아닌데 계속 크게 웃음을 터트리는 그를 보고 마치 아까 리스타가 사랑스럽다고 느껴져 웃음을 터트린 비스무트처럼 또다시 웃음을 더 크게 터트리며 그의 목덜미에 팔을 걸었다. 리스타가 자신의 목덜미에 팔을 얹자, 자연스레 숙여지는 비스무트의 상체와, 함께 젖혀지는 리스타의 상체는 두 사람의 얼굴을 점점 밀착시켰다. 그렇게 가까워진 두 사람의 얼굴은 서로의 숨결이 서로의 입술에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니 리스타는 단숨에 가까워진 비스무트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개었다. 잠시 붙었다 떨어진 두 입술은 이후 두세 번 더 맞닿아 떨어졌고 서로의 웃음에 엇갈린 두 얼굴이 서로의 어깨에 묻어지자 둘은 서로를 더 깊게 끌어안았다.

 

“대답해줘, 비스.”

 

제 어깨에 얼굴을 묻고 속삭이던 리스타가 다시 고갤 들어 자신의 짙은 파란 눈동자를 바라보자, 비스무트는 제품에서 리스타를 살짝 떼어냈다. 그리곤 그는 리스타의 손에 들린 반지 케이스에서 리스타의 반지까지 꺼내, 리스타의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며 눈꼬릴 휘어 웃으며 대답했다.

 

“저도 매일 아침 제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며 잠을 깨는 리타를 보고싶고. 영감이 필요하다며 장마가 와도 뛰쳐 나가버리는 리타를 따라 같이 비 맞으며 함께 언덕을 올라가고 싶고. 매일 밤 당신이 꿈도 안 꿀 정도로 깊게 잘 자길 바라고 싶어요. 이미 내 삶은 리타로 가득 찼어요. 저도 평생을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요, 리타.”

 

애초에 당신 없는 내 남은 삶은 이제 상상도 안 되니 말이에요. 리스타는 비스무트의 대답과 덧붙인 말에, 비스무트의 눈웃음을 따라 눈꼬릴 휘어 웃으며 고갤 흔들었다. 나도 비스 없는 남은 생은 상상하기도 싫은걸. 비스무트는 리스타의 말에, 따라 고갤 끄덕였다. 비스무트는 리스타의 뺨에 반지를 낀 제 손을 얹었고 리스타는 반지를 낀 그의 약지에 입을 맞췄다. 장난스레 계속 입을 맞추며 웃는 리스타를 바라보며 함께 웃던 비스무트는, 리스타의 반대편 뺨에도 제 다른 손을 얹었다. 그리곤 아주 천천히 리스타의 품에 안기듯 다가갔고, 다시 한번 더, 이번엔 자신이 먼저 리스타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개었다. 비스무트는 꽃에서도 났던 짙은 편안한 리스타의 체취가, 이젠 숨을 들이켜고 내쉴 때마다 제게서도 나는 것만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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