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2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 2인 A팀 + 2인 B팀 “……샤샤샥산?” “와, 산 이름 완전 내 취향이다.” “벌써 짜증이 나.” “왜 그래요, 아가... 이제 막 도착했는데 짜증 내면 래워니 속상해.” “아 진짜 그 컨셉 언제까지 가는데.” “네가 반응 안 해줄 때까지?” “이제부터 반응 안 해야지.” “하지만... 다른 컨셉들도 많이 쟁여뒀는걸...” “그냥 네 입을 막고 가야겠어. 아가리 빨리 여기 안 대?” 래원은 당장이라도 자신의 목을 잡고 입에 뭐라도 물릴 기세로 쫓아오는 태현을 피해 빠르게 산을 올랐다. 울퉁불퉁한 길을 성큼성큼 오르며 낡은 나무 울타리의 기둥을 한 번씩 잡아준다. 괜히 도망 다니다가 넘어지면 좀 그렇잖아. 그러고 보니 분명 입구의 인원 체크 기기부터 산 초반까지는 길이 아주 예쁘게 포장되어 있더니 막상 중반에 다다르니 길이 엉.. 2021. 4. 25.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 2인 C팀 + 2인 D팀 *** 낡고 흙으로 뒤덮인 큰 타이어 4개가 굴러간다. 포장 하나 안 된 흙과 돌밭을 일정한 속도로 내달린 지도 벌써 몇 시간째. 흰 트럭의 트렁크에 앉아 바깥 구경도 하고 얇은 천에 곱게 싸 온 빵에 버터와 잼도 발라 먹고, 멍하니 하늘이나 바라보며 노래도 흥얼거리기만을 반복하던 두 사람은 이젠 슬슬 지치는지 트렁크 바닥에 축 늘어져 누웠다. 큰 돌 위를 타이어가 지나갈 때마다 어깨와 머리가 흔들렸고 바닥에 딱 붙은 귀엔 덜그럭거리는 낡은 소리가 웅웅거렸다. “3시간 걸릴 거라면서.”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니야. 가끔은 이렇게 먼 길로 빙 돌 때도 있는 거지.” “태연한 척 하지 마. 누가 보면 원래 가야 하는 길이 오늘은 통행 금지라는 것도 알고 있었던 줄 알겠어.” “사실 알고 있었단다... 2021. 4.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