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타입 샘플 (고정플롯 타입)/키스12 적성 / 2차 / 해리포터 / HL(드림) *** 어디 갔나 했더니 또 저깄네. 피비는 아침에 인사 한번 한 이후로 사라졌던 시리우스를 한참이나 찾아다녔다. 그가 있을 법한 장소는 대부분 가봤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없었다. 그러다 점점 시리우스가 있을 법한 장소의 수가 줄어들고 몇 개 남지 않던 때. 피비는 그제야 그를 찾을 수 있었다. 숲 근처에 있는 언덕의 작은 들판. 그곳에 있는 낡은 흰색 담벼락 위에 올라가 아주 제대로 광합성을 받는 시리우스가 보였다. 그 모습을 본 피비는 어이가 없었다. 아침에 인사 한번 하고 사라져놓곤 자기 혼자 여기서 광합성이나 받고 있었네. 아주 쑥쑥 잘 자라겠어, 풀떼기처럼. 피비는 짧은 한숨과 함께 그를 올려다봤다. 담벼락에 걸터앉아 내리쬐는 햇볕을 한껏 머금은 검은 머리카락과 흰 얼굴. 아주 휴가라도 왔는지 눈.. 2021. 3. 11. 1차 / BL / 심장박동 *** 편안하다. 수련의 허벅지에 머리를 대고 누운 자세도, 절 바라보며 페이지를 간간이 넘기는 그의 책장 소리도, 살짝 열린 창 틈새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도. 무엇 하나 불편한 거 없이 편안함 그 자체였다. 원래 사람이든 뭐든 그렇지 않은가. 한없이 편안해지면 실없이 웃음이 흘러나오는 거. 츠유의 입꼬리가 평소보다 더 올라가더니 이젠 입술 사이로 가벼운 웃음을 흘려보냈다. 너무 가볍고 간질거리는 웃음이라 나풀나풀 날아다닐 것만 같은 그런 웃음. 그런 츠유의 웃음을 바라만 보던 수련이 책장을 넘기던 오른손으로 그의 흐트러진 검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제 허벅지와 그의 뺨에 한껏 흐트러진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이마에서 그 위로 쓸어넘긴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손가락들 사이로 들어와 매끄럽게 흘러내렸다. .. 2021. 3. 3. 2차 / 하이큐 / HL(드림) / 초콜릿 *** 아야카, 이거. 절 부르는 부름에 자연스레 고갤 들었다. 올라간 시선 끝엔 제게 꽤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과 그 손안에 있는 또 다른 익숙한 것 하나. 아야카의 시선이 키타의 얼굴과 손을 번갈아 본다. 대충 이게 뭔지는 알겠지만 설명은 해달라는 눈빛과 고갯짓. 그 눈빛과 고갯짓에 키타의 몸이 천천히 내려앉는다. 아야카가 앉은 소파 옆자리에 앉은 그가 제 손에 들린 것을 아야카의 손에 쥐여줬다. 꽤 정성스레 포장된 초콜릿 세트. 아야카의 손끝이 달달한 향이라도 벌써 감지한 듯 조금 빠르게 포장지를 풀어헤쳤다. 두꺼운 종이 뚜껑을 여니 여러 모양의 초콜릿들이 아야카만을 위해 진열되어 있었다. 코끝엔 벌써 달달한 향이 맴돌고 어떤 초콜릿엔 조금 쌉싸름한 향까지 나는 걸 보니, 완벽히 제.. 2021. 2. 14. 1차 / BL / 확신 *** 공기가 무겁다. 붕대로 압박된 배는 쓰라리고 제 손끝에 닿을까 말까 아슬아슬하게 떨어진 흰 손이 멀게 느껴진다. 살짝 축 내려앉은 어깨와 골반까지 덮인 얇은 흰 이불. 손등에 꽂힌 링거 바늘. 그리고 저와의 시선과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는 흰 눈동자. 연지는 제 앞에 앉아 아무 말 없이 링거 꽂은 제 손이나 쳐다보는 시라토를 바라봤다. 언제쯤 제대로 눈이 마주칠까. 절 앞에 두고도 뭔가 깊게 생각하는 듯한 눈동자. 연지는 그 눈동자를 집요하게 바라보기만을 계속했다. 그가 먼저 절 불러주든 바라봐주든, 저와 눈이 마주치길 바라며. 심장이 빠르게 뛴다. 시라토는 연지에겐 안 들릴 크기로 천천히 숨을 들이켜고 내쉬길 반복했다. 나름 병실에 들어오기 전, 호흡을 꽤 안정시키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 2021. 1. 28. 1차 / GL / 아이스크림 백수진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를 고르자면 더위고, 그건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 바람 한 점 안 부는 가혹한 날씨, 더위에 먹먹해진 공기. 여름이 시작되고 정확히 한 달. 가장 덥기 한 달 전인 초여름이다. 햇볕에 뜨겁게 익어버린 수진의 손이 다급하게 달궈진 수도꼭지를 거침없이 돌렸다. 쏴아아. 조절이라곤 하나 안되는 낡은 수도구멍에서 시원한 물이 콸콸 쏟아져 내렸다. 수진은 두 손을 모아 시원한 물에 먼저 손을 씻고 곧바로 세수를 했다. 평소의 수진이라면 옷이 젖을게 걱정되어 셔츠 단추라도 다 풀고 세수를 했겠지만, 이번 더위는 좀 살인적이지 않나? 한참을 아무도 없는 수돗가에서 열을 식히던 수진은, 어느 정도 열이 식혀졌는지 다시 수도꼭지를 잠갔다. 조금 여유 있던 하복 .. 2021. 1. 20. 2차 / 마법사의 약속 / 드림(HL) / 사냥감 맞닿은 시선에 이질감이 든다. 레녹스는 제 앞 소파에 등을 기대앉은 메리를 바라봤다. 엇갈린 발끝은 규칙적으로 까딱였고 살짝 기울어진 고개와 빛 없이도 환히 빛나는 듯한 백금발이 그의 어깨 위에서 흘러내린다. 레녹스는 제 옆구리와 목에 남아있는 쓰라림과 함께 붉은 눈동자를 눈꺼풀과 함께 내리깔았다. 느릿한 건지, 아님 느긋한 건지. 레녹스는 천천히 제 허릴 메리를 향해 숙였다. 살짝 숙어진 허리에, 옆구리의 통증이 한껏 아려온다. “걱정 끼쳐 죄송합니다.” 갑작스러운 레녹스의 사과에 메리의 눈썹이 짧게 들썩였다. 규칙적으로 까딱거리던 발끝이 멈추고 기울어진 고개가 빳빳하게 세워진다. 일적으로 부른 게 아닌데. 메리는 저절로 굳어지려던 입술을 풀어내듯 입꼬릴 살며시 올려 웃었다. 부담 주면 안 돼. 그러니.. 2021. 1. 16. 2차 / 겟백 / 드림(GL) / 립스틱 *** 이젠 익숙해져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탁한 담배 연기를 쉬이 내뱉었다. N은 옥상 난간에 기대, 저 아래를 흘끗 훑어보며 제 입술에 닿았던 담배를 떼어냈다. 다시 한번 더 숨을 길게 내뱉는다. 시린 새벽 공기가 제 피곤함에 무거워진 눈을 감쌌고, 탁한 담배 연기 사이론 익숙한 냄새가 제 코끝을 찔렀다. N은 제게 가장 익숙하다고 할 수 있는 냄새에 저절로 살짝 숙였던 고갤 들었다. 피비린내. 두 번밖에 머금지 못한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둔 채, 자신이 선 옥상을 훑어본다. 두꺼운 옥상 철문이 듣기 싫은 쇳소리를 내며 열렸다. 짙은 검은 머리카락이 옅게 불어오는 바람에 흐트러졌다. 흰 손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위로 쓸어넘겼고, 붉은 립스틱을 진득하게 바른 입술이 힘없이 벌어졌다. 또각거리는 구두.. 2021. 1. 9. 2차 / 나츠메 우인장 / 나토리마토바(BL) / 욕망_21.01.06 제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떤 이를 마치 죄를 지은 것처럼 몰래 숨어 떠올리다 그이가 제 눈앞에 나타났다. 누가 봐도 제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은데. 마토바는 제 눈앞에 서서 절 내려다보는 나토리를 올려다봤다. 두 적색 눈동자의 시선이 맞닿았다. 맞닿았던 눈동자 중 먼저 시선이 거둬진 쪽은 좀 더 옅은 적색의 눈동자인 나토리였다. “마토바씨.” “네.” “손.” 나토리의 말과 뻗어진 손끝을 따라 마토바의 시선이 내려갔다. 시선의 끝은 제 손바닥. 그리 깊지는 않지만 꽤 길게 베인 손바닥에선 붉은 것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딱히 좋지만은 않은 역한 피비린내가 마토바와 나토리의 코끝에 스며들었다. 아까 베인 건가. 마토바는 한 일을 집중할 땐 다른 잡생.. 2021. 1. 8. 2차 / 원펀맨 / 사이제노(BL) / 감각_21.01.06 제게 남은 옅은 취기를 빌미로 제 자신을 합리화했다. 얼마 있지도 않는 옅은 취기에 기대, 이것도 취한 것이라고 자신마저 속여 들며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한 발악을 해댔다. 제노스는 천천히 제 입술에 맞닿은 사이타마의 입술 사이에 제 혀를 밀어 넣었다. 힘없이 벌어지는 사이타마의 입술에, 자연스레 제노스의 타액이 스며들었다. 제노스의 혀는 사이타마에게 얕게 파고든 그 상태로 몇 초간 가만히 있었다. 정확히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키스라는 걸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저 어색한 제 혀로 사이타마의 유일한 연한 살을 간질이듯 훑을 뿐. 뻣뻣하게 굳은 몸이 사이타마를 어정쩡하게 끌어안았고, 한쪽 손으로 그의 뺨을 매만지는 제 손에 이질감이 들었다. 어쩜 이리 어색한 사이보그가 있을까. 사이타마는 제 뺨에 닿은 제.. 2021. 1. 8. 2차 / 여중생A / 미래재희(HL) / 아침_20.01.03 눈을 뜨자 보이는 검은 눈동자에, 재희는 잠긴 목소리로 제게 가장 익숙한 이름을 중얼거렸다. 미래야……. 재희의 부름에 그저 조금 피곤한 눈으로 재희를 바라보던 미래가 짧게 대답해줬다. 일어났어? 그 한마디에 재희는 고갤 끄덕였고, 동시에 느긋한 손끝이 미래의 뺨을 감쌌다. 제게 닿는 따스한 손바닥에, 미래는 입꼬릴 살짝 올려 웃어줬다. “아침까지 작업한 거야?” “응. 이번 달 내로 작업 해둬야 하는 거라.” “안 피곤해? 아니다, 이미 눈이 피곤해 보여.” “요새 새벽 내내 일해서 익숙해. 괜찮아.” “정말?” “……아니, 사실 조금은?” 계속 괜찮냐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절 바라보는 재희의 눈빛에, 미래는 결국 조금 피곤하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뺨을 감싼 그의 손에 얼굴을 묻었다. 미래의 입술부터 .. 2021. 1. 8. 2차 / 테일즈런너 / 러프카이(BL) / 호흡_20.12.31 흘러내리는 숨결이 제게 닿은 손보다 더 뜨거웠다. 질척한 소리가 두 입술 사이에서 숨결과 함께 흘러내렸고, 뚝뚝 끊기는 호흡과 들썩이는 어깨가 사랑스러웠다. 러프는 제 품에 안긴 채 가쁜 호흡을 간신히 뱉어내는 카이를 바라봤다. 옅은 홍조는 볼에서부터 귓불까지 번져나갔고 점점 풀려나가는 초점을 간신히 잡아내는 붉은 눈동자가 절 더 끌어당겼다. 제 품에 안긴 채 그저 어색하게 어깨에 얹은 차가운 두 손이 제 어깨를 꽉 쥘 때마다 온몸에 저릿한 감각이 울려 퍼졌다. 어떻게 이걸 고작 사랑스럽다는 말로만 포장할 수 있을까. 그를 정의 할 수 있는 단어는 없었다. 그 어떤 단어가 그를 다 포장할 수 있는가. 러프는 제 어깨를 손톱까지 세워가며 꾹 눌러대는 카이의 손에도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그저 입꼬리만 슬쩍.. 2021. 1. 8. 2차 / 집이 없어 / 드림 / 의식_20.12.16 은영의 눈썹이 미세하게 들썩였다. 거침없이 뻗었던 두 손은 가야 할 곳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 채 딱딱한 책장이나 짚고 있고, 더 깊게 파고들기 위해 살짝 숙였던 상체는 어째 그 상태 그대로 뻣뻣하게 굳어만 있었다. 민재는 당장이라도 제 옷 속에 손을 넣고 휘저을 것처럼 행동하던 은영이 뻣뻣하게 굳어서 입술과 혀만 움직이는 모습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시선조차 이리저리 굴러가듯 넘어가던 은영은 자신을 향해 입꼬릴 슬쩍 올려 웃는 민재를 봐버렸고, 그 모습에 은영은 도로 시선을 딱딱한 책장으로 넘겨버렸다. 젠장, 젠장, 젠장. 은영은 속으로 온갖 욕을 되새김질하며 민재의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민재는 제 입술을 잘근 깨무는 은영을 보며 그를 따라 은영의 윗입술을 머금었다. 어서 뭐라도 해보라는 듯.. 2021. 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