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D타입 (10,000자~)2 1차 / BL / 책임_20.12.25 드라마나 영화에서 늘 봐왔던 장면이 하나 있었다. 대기업에 취직한 주인공이 그 유명한 후진 자세로 회사 주차장에 주차하는 장면. 그렇다, 연지는 이 장면만을 한동안 바라왔었다. 그리고 그걸 지금 이 순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연지의 입꼬리는 내려오질 못했다. 오른손은 조수석을 잡고 고개는 뒤로 한껏 돌렸다. 그 상태로 아주 익숙한 듯, 과감하게 뒤로 후진하던 연지의 차는 아주 시원하게 그대로 옆 차에 들이박았다. 사실 익숙한 척은 꽤 잘하는 편이다마는 진짜 익숙한 건 아니라 멋 좀 내보려다가 옆 차에 들이박은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몸이 들썩이며 앞으로 밀려 나가자, 연지는 당황한 듯 5초 정도 눈만 끔뻑이길 계속했다. 그렇게 뇌 밖으로 나가버렸던 정신이 되돌아오자, 연지는 차에서 나와 자신이 들이박은.. 2021. 1. 8. 1차 / 동양풍 / HL / 까마귀_20.12.23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비아는 제 치맛자락을 땅에서부터 살짝 들어 올린 채 성큼성큼 산을 올랐다. 본래라면 이 길을 서화와 함께 느긋하게 올라왔을 텐데. 비아는 서화 생각에 조금은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입으로 아아 소리를 길게 내뱉었다. 이 산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높아. 중턱에 있는 들판까지 가는 게 이렇게 힘이 든다니. 아 물론 힘들다는 건 대충 내어보는 소리다. 말동무 하나 없이 산을 오르니 비아는 대충 아무런 말을 뇌를 거치지 않고 내뱉으며 아아아 거릴 수밖에. 요 며칠 비가 오고 날은 겨울이 다가와 추워졌고, 이래저래 날씨 변화로 인해 밖에 자주 못 나가던 비아는 오늘 아침부터 갑자기 좋아진 날씨에 서화에게 함께 산 중턱에 있는 들판에 가자고 졸라댔다. 물론 지금 비아 옆에 서화가 없는 .. 2021. 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