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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H타입 (썰)

2차 / 원펀맨 / 사이제노(BL) / 빼빼로_20.11.14

by 샤_ 2021. 1. 8.

 

 

 

 

 

빼빼로데이라 팬들에게 빼빼로만 몇 박스 받아버린 제노스 보고 싶다. 집 안에 쌓여버린 빼빼로는 자리 차지만 될 뿐이었기에, 제노스와 사이타마는 틈만 나면 해치워버리기 위해 한 번에 여러 개씩 먹어버리겠지. 게임기 빌려주러 오거나 돌려받으러 온 킹에게도 몇 개 주려고 했지만 아마 킹은 제노스보다 받은 빼빼로가 많아서 오히려 이쪽이 더 곤란하다며 거절하겠지. 가끔 마주치는 후부키에게도 권하지만 후부키도 이미 받을 만큼 받아 거절해버리니 다른 히어로들에게는 물어볼 것도 없을 거야. 결국 둘은 그 많은 빼빼로를 둘이서 해치우겠지.

 

그렇게 빼빼로가 한 박스 정도 남았을 무렵, 제노스와 사이타마는 식사 후 평소처럼 입에 빼빼로를 물고 각자 할 일 하고 있을 거야. 사이타마는 킹에게서 받은 새 게임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제노스는 그런 사이타마 수첩을 정리하고 있고. 그렇게 한 통 두 통 먹어 치우던 사이타마는 입에서 나던 단내가 이젠 속에서까지 날 것만 같다고 하겠지. 결국 사이타마는 다 먹은 빼빼로 봉지를 테이블 위에 던지듯 놓으며 수첩 정리하는 제노스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

 

“제노스, 이젠 물려서 못 먹겠어. 이걸로 할 만한 게임이라도 없냐?”

 

사이타마는 게임기의 버튼을 꾹꾹 눌러대며 시선은 화면에 둔 채 제노스에게 묻겠지. 사이타마의 물음에 제노스는 게임이요? 라며 중얼거리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게임 하나를 말할 거야. 물론 그게 그 흔하디흔한 빼빼로 게임이었으면 더 좋겠다. 제노스는 사이타마가 새로 뜯은 빼빼로 봉지에서 부서진 빼빼로 하나를 들며 게임 룰을 설명해줄 거야.

 

“한 사람이 먼저 입에 과자를 물고 다른 한 사람이 반대편을 물어서 최대한 짧게 먹어 치우는 게 룰입니다. 입술만 안 닿으면 됩니다.”

 

제노스의 설명에 사이타마는 신기한 게임이네 라며 여전히 게임기 버튼이나 꾹꾹 눌러대며 답하겠지. 그러다 어차피 할 것도 없어 심심한데 해보자는 사이타마의 말에 제노스는 알겠습니다 라며 간결히 대답하곤 바로 입에 들고 있던 부서진 빼빼로 하나는 물 거야. 그리곤 남은 반쪽을 봉지에 넣으려던 제노스의 시야에 갑자기 사이타마의 얼굴이 보였으면. 사이타마는 언제 다가왔는지 게임기를 든 상태로 상체만 뒤로 젖혀, 제노스의 입에 물린 빼빼로 반대편을 제 입으로 물 거야. 평소처럼 한 번에 깊게 입에 밀어 넣어버린 사이타마의 입술은 단숨에 빼빼로를 물었고 그와 동시에 제노스의 입술과 살짝 맞닿아버렸으면.

 

순간적으로 닿아버린 사이타마의 입술에 제노스는 꽤 당황했는지 몸을 굳혔고, 사이타마는 다시 상체를 원위치로 돌려놓으며 굳어버린 제노스에게 말했으면 좋겠다.

 

“아, 닿았네. 진 건가.”

 

사이타마는 입 안의 빼빼로를 삼키며 시선을 제노스에게서 화면으로 돌리겠지. 하지만 제노스와 입술이 맞닿은 사이에 게임은 이미 져버렸겠지만. 이것도 져버렸네. 사이타마는 미간을 찌푸리며 안 해 안 해 라며 게임기를 바닥에 던지듯 놔버려라. 그리고 다시 시선을 제노스에게 돌려 묻겠지.

 

“이렇게 하는 거 아니었어?”

“아, 네.”

 

잠시 멍해졌던 제노스는 사이타마의 질문에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사이타마의 질문에 답할 거야. 아까보다 더 자세히 게임 룰을 설명해준 제노스는 이해 갔냐 물었고, 사이타마는 이해했다며 고갤 끄덕였다. 고갤 끄덕거리며 빼빼로 봉지에서 이번엔 안 부서진 빼빼로 하나를 꺼낸 사이타마가 먼저 빼빼로 한쪽을 입에 물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제노스, 다시 해보자.”

 

사이타마의 제안에 제노스의 시선은 빼빼로를 문 사이타마의 입술로 향하겠지. 물론 바로 시선을 거둬 사이타마의 얼굴로 향했지만. 제노스는 좋다는 말과 함께 빼빼로의 반대편을 입에 물 거야. 제노스가 반대편을 물자마자 사이타마는 빼빼로를 한 입 밀어 넣겠지. 사이타마가 먼저 다가오자 제노스도 따라 한 입 밀어 넣었고, 단숨에 가까워진 둘은 서로의 숨결이 선명하게 닿을 거야. 그러다 두 사람은 가까워진 거리에 서로의 코가 닿을 것만 같아, 동시에 반대편으로 고개를 기울였음 좋겠다. 조금씩 더 다가간 두 사람은 어느새 한 입만 더 밀어 넣으면 입술이 닿을 것만 같은 거리여라.

 

이유 모를 박동감에 제노스는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고, 사이타마는 그런 제노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앞으로 입술을 뻗겠지. 하지만 순간적으로 긴장해버린 제노스가 뚝, 빼빼로를 끊어먹었으면. 한마디 정도 남은 빼빼로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사이타마는 그걸 보며 말할 거야.

 

“내가 이긴 건가.”

 

사이타마의 물음에 제노스는 평소와 달리 3초 정도 늦은 대답으로 선생님이 이기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라는 말과 함께 떨어진 빼빼로를 테이블 위에 두겠지.

 

“이게 끝이야? 시시하네.”

 

한순간에 끝나버린, 애초에 이런 게임을 왜 하는지조차 이해가 안 가는 사이타마는 시시하다는 말과 함께 어느새 옆 마트 세일 시간이 다가오는 걸 시계로 알아차릴 거야. 사이타마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세일 시간 다 됐다며 나갈 준비나 하자고 말하고, 제노스는 조금 멍해진 듯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다 사이타마의 말에 고갤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겠지. 그러면서 제노스는 옷 갈아입으면서 조금은 생각해주면 좋겠다. 순간적으로 끊어먹은 제 입술에, 왠지 모르게 조금은 아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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