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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타입 샘플 (고정플롯 타입)/키스

2차 / 여중생A / 미래재희(HL) / 아침_20.01.03

by 샤_ 2021. 1. 8.

 

 

 

 

눈을 뜨자 보이는 검은 눈동자에, 재희는 잠긴 목소리로 제게 가장 익숙한 이름을 중얼거렸다. 미래야……. 재희의 부름에 그저 조금 피곤한 눈으로 재희를 바라보던 미래가 짧게 대답해줬다. 일어났어? 그 한마디에 재희는 고갤 끄덕였고, 동시에 느긋한 손끝이 미래의 뺨을 감쌌다. 제게 닿는 따스한 손바닥에, 미래는 입꼬릴 살짝 올려 웃어줬다.

 

“아침까지 작업한 거야?”

“응. 이번 달 내로 작업 해둬야 하는 거라.”

“안 피곤해? 아니다, 이미 눈이 피곤해 보여.”

“요새 새벽 내내 일해서 익숙해. 괜찮아.”

“정말?”

“……아니, 사실 조금은?”

 

계속 괜찮냐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절 바라보는 재희의 눈빛에, 미래는 결국 조금 피곤하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뺨을 감싼 그의 손에 얼굴을 묻었다. 미래의 입술부터 눈까지. 완전히 덮은 재희의 손바닥이 저 침대 너머의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햇볕보다 더 따뜻해, 미래는 계속 재희의 손바닥에 얼굴을 묻은 채 눈을 감았다. 재희는 그런 미래의 행동에 익숙하게 남은 한쪽 팔로 미래의 허리를 감싸 안아 자신의 옆에 미래를 눕혔다. 피곤하지, 주말인데 오늘은 좀 쉬어. 나랑 이렇게 침대에서 누워만 있자, 응?

 

재희의 손바닥이 느긋하게 미래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줬고, 미래에게 쉬라는 말을 계속 속삭이던 입술은 미래의 눈가에 지분거렸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진 입술은 흘러내리듯, 미래의 뺨, 콧등, 입술, 턱선까지. 천천히 맞닿았다 떨어지길 반복했다. 미래는 제게 맞춰오는 입술이 간지러워, 점점 잠에 취한 목소리로 절 꼭 끌어안은 재희의 어깨를 장난스레 밀어냈다.

 

“간지러워, 그만해. 그만, 그만 그만.”

“어서 오늘은 나랑 침대에서 쉬길 약속해, 장미래.”

“아직 분량이 좀 더 남았는걸?”

“그래도 가끔은 쉬어줘야 하는 거야. 응? 오늘은 나랑 쉬자, 응응?”

“알았어, 알았으니까, 으핫, 간지러워, 현재희!”

 

점점 내려가던 입술은 미래에게 애원하듯 속삭이며 쇄골까지 쪽쪽, 입을 맞춰댔다. 맞닿았다 떨어지는 감촉이 간지러웠다. 기분 나쁜 간지러움이 아닌 기분 좋은 간지러움. 그렇기에 미래의 재희에게 떨어지라며 밀어대는 손은 장난스러웠고, 그만하라는 말을 내뱉으라면서도 재희의 품에 안겨 그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넘겨 줬다. 미래의 허락에 더 마음 놓고 하겠다는 듯, 아예 미래의 입술에 한참을 제 입술을 지분거리던 재희는 입꼬릴 살살 올리며 미래의 윗입술을 한껏 머금었다. 자신이 아프지 않게 이로 꾹꾹 누르는 재희의 장난에, 미래는 웃음을 터트리며 편히 재희의 품에 안긴 채 그를 따라 그의 아랫입술을 한껏 머금었다.

 

장난스레 서로의 입술을 이로 꾹꾹 누르던 둘은 천천히 엇갈린 두 입술을 맞춰갔다. 맞닿은 두 입술 사이를 먼저 비집고 들어간 건 재희의 혀였다. 힘없이 벌어진 미래의 입술 사이로 재희의 혀가 들어가, 느긋하게 훑었다. 젖은 그의 혀가 제 혀를, 치열을, 연한 제 살을 보란 듯이 훑고 지나갔다. 맞닿았다 떨어지는 입술 사이론 질척한 소리와 함께 뚝뚝 끊기는 호흡이 흘러내렸다. 재희의 어깨에 올라가 있던 미래의 손끝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저릿한 감각이 심장에서부터 손끝까지 퍼져나갔고, 그 감각은 제 흐릿한 정신을 단숨에 끌어올려 줬다. 제 눈가를 매만지던 따스한 손이 어깨에서 가슴, 배, 허리까지 훑고 내려가 절 더 품에 가뒀다. 허리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큰 손이 제 살과 뼈에 새겨지듯 생생하게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오소소한 소름이 제 허리에서부터 퍼져나갔고, 동시에 떨리는 탄성이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왔다.

 

“아……!”

 

터져 나온 제 탄성이 어딘가 부끄러웠다. 조금, 아니 좀 많이 야하게 들렸기에 미래는 절 더 꽉 끌어안는 재희의 뺨을 매만졌다. 절 바라보는 눈이 창문 틈으로 새어 나온 햇빛을 받아 더 사랑스럽다. 미래는 뚝뚝 끊기는 호흡과 함께 자신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이의 이름을 불렀다. 재희, 현재희. 자신의 이름을 뚝뚝 끊기는 호흡과 함께 내뱉는 미래를 바라보며 재희는 미래에게 더 파고들려던 혀를 거뒀다. 맞닿았던 입술이 떨어졌다, 다시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닿았다 떨어졌다. 아쉬운 마음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상대는 잠도 안 자고 일 하다 온 제 미래인걸.

 

재희는 미래의 입술과 입가에 묻은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타액을 닦아줬고, 미래는 손끝에서부터 아쉬움이 뚝뚝 떨어지는 재희의 뺨을 쭉 늘리기나 했다.

 

“은근 날카롭게 생기기도 했는데. 이렇게 보면 다람쥐를 닮은 것 같기도.”

“다람쥐? 살믄서 그런 서리는 처흠 드러보는데.”

“축하해, 나한테 처음으로 들어봤네.”

“어이업허, 장미래.”

 

자신이 당긴 볼 덕에 발음이 눌린 재희의 말이 꽤 웃겼는지 미래는 웃음을 터트렸다. 잠이 섞인 흐트러진 웃음소리가 재희의 품에서 울려 퍼졌다. 그렇게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재희의 볼을 당긴 손가락은 죽어도 안 빼는 미래가 웃긴 재희도, 결국 미래를 따라 웃음을 터트렸다. 정확히는 미래의 웃음소리가 기분 좋아서인지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온 게 맞지만. 명쾌한 웃음을 터트리던 재희는 미래의 입가를 닦아주다 자연스레 미래의 볼을 잡아 쭉 당겼다. 아무리 봐도 다람쥐는 나보다 넌데. 쭉 늘려진 어릴 때와 비슷한 말랑한 볼, 웃음기 가득한 검은 눈동자, 제 손등에 닿는 부드러운 짙은 검은 머리카락까지.

 

“아니다. 이건 다람쥐가 안히야.”

“그럼 먼데?”

“장미래.”

“머허?”

“이건 장미래햐.”

“진자 어이업네. 그러험 내가 현재히냐?”

“안히 웃히지 좀 마.”

 

제발 떼자. 너부터 떼. 아냐, 너부터. 왜 아침부터 이렇게 유치하게 노는 거지? 언젠 우리가 어른스럽게 놀았니? 서로의 볼을 당긴 손가락을 누가 먼저 떼나, 열심히 토론하던 둘은 결국 웃다가 서로 이마를 부딪치고 그대로 서로 손가락이 떨어졌다. 결국 승자 없는 무승부가 됐다. 어쩌다 이렇게 됐지. 재희와 미래는 붉어진 서로의 볼을 보며 터진 웃음을 쉽게 멈추지 못했다. 웃음에 어깨가 들썩였고, 살짝 떨어졌던 두 몸이 다시 맞닿았다. 이번엔 재희를 끌어안은 미래의 입술이 붉어진 재희의 뺨에 짧게 맞닿았다 떨어졌다. 쪽. 기분 좋은 간지러움이 사라지는 게 아쉬웠다.

 

미래의 품에 안긴 재희의 입술이 미래의 하얀 쇄골에 맞닿았다. 간질이듯 지분거리는 입술이 꽤 부드러웠기에, 미래는 제게 더 파고드는 재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물었다. 그래서 난 왜 다람쥐가 아니라 장미래야? 미래의 질문에, 그의 쇄골에 입술부터 코, 눈까지 파묻으며 부빗거리던 재희가 고갤 들었다. 절 올려다보는 눈이 사랑스러웠기에, 미래는 재희의 눈가에 제 입술을 맞춰줬다.

 

“아무리 다람쥐라도 이렇게 사랑스럽고 좋을 순 없잖아.”

“아침부터 이렇게 훅 들어온다고?”

“싫어?”

“그럼 나도 다람쥐라고 한 거 취소할래.”

“왜? 나도 너무 사랑스럽고 좋고, 막 그런가?”

“아니, 넌 능구렁이야. 알지? 뱀. 아침부터 그렇게 능글맞은 말만 해대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 거야.”

“원한다면 더 해줄 수 있어.”

 

미래의 말에 또다시 웃음이 터진 재희는 미래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 안았다. 그리곤 여기저기 웃음기 한껏 머금은 입술로 간질이듯 쪽쪽 거렸다. 이 뱀은 간질이는 것도 잘해. 미래는 자신을 끌어안으며 입술로 여기저기 간질이는 재희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새어 나오는 웃음을 실컷 터트렸다. 잠 좀 자자, 간지러워, 현재희!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따스하다. 서로의 품에서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가 듣기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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